사과와 호박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 가까이에 있었던 친숙한 소재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그것들은 단순한 정물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감정과 바람을 품은 상징으로 새롭게 읽힌다.
박홍미의 사과는 작가 자신을 비추는 또 하나의 자화상처럼 놓인다. 화면 속 사과는 홀로 머물기도 하고,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조용한 시간 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 그것은 작고 선명한 존재로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삶을 견디는 한 사람의 내면을 상징한다.
온람의 호박은 복을 품은 형상으로 다가온다. 둥글고 넉넉한 형태, 풍성하게 부푼 생명의 이미지, 그리고 화면을 채우는 금빛과 푸른 기운은 풍요와 평안, 다복한 삶의 에너지를 환기한다. 그의 호박은 단지 수확의 상징이 아니라, 집과 관계, 시간의 축적 속에 깃드는 따뜻한 복의 형상이다.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행복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그리고 복은 어떻게 삶 속에 머무는가. 생각하게 한다. 사과가 '나의 마음'이라면, 호박은 '우리의 삶'이다. 개인의 작은 소망에서 출발한 행복은 관계와 공간 속에서 복으로 자라난다. 이 두 작품은 일상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발견되는 소박하지만 깊은 충만함을 보여준다.
'LeVide' 구독하기
사이트를 구독하면 새 포스트 등 최신 업데이트를 알림과 메일로 가장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lashpage에 가입하고 'LeVide'을 구독하세요!